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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관하여

나쁜 사람을 피하는 방법

by 승냥히 2018. 10. 9.

왜 맨날 나는 나쁜 것만 고를까?

심지어 남자까지도?


하고 매 연애가 끝나는 순간 생각한다면,

당신은 좀 더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것에?

연인을 고르는 것에!


이 말이 꽤 차갑고 계산적이어 보일지 모르지만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은 이야기다.



연애를 수십 수백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눈치가 빠르고 사람에 대해 분석하고 

내 식대로 결론 내리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나름 내 방식대로 남자를 고르면 단 한번도 실패가 없었다.



이 방법은 여자뿐만이 아니라,

남자들 역시 충분히 쓸 수 있는 나쁜 사람 걸러내는 판별법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나쁜 사람'은 정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이라기보단

자기 자신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 최소한의 객관적 기준조차 충족못한 사람들을 걸러내는 것인데,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 점수 매기기 100점 - ?점 = ? 


쉽게 말해 100점에서 시작해서, 상대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자기가 생각하는 적정 점수만큼 깎는다.

90점 밑으로 떨어진다면 그 사람을 '진지한' 연애상대로는 다시는 생각치 않는다. (그냥 데이트 상대라면 괜찮다)



아 뭐야... 사람에게 점수라니. 진짜 무례하기 이를 데가 없네! 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사람을 처음만날 때 정확하게 수치로 결론내리지 않아서 그렇지, 다들 나름의 평가를 한다.


'이 사람은 인상이 좋네'

'웃는 게 참 선한 사람이다'

'이야기가 잘 통하네'

'좀 고지식해 보이는데...'

'앞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다'


이런 평가를 자기 나름대로 수치화하는 게 첫 번째 방법이다.

왜 수치화해야하냐? 

주로 나쁜 사람들에게 뒷통수 맞는 사람들이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소개팅이든 어디서든)


'아 저 발언은 좀 꽁기한데 지적하기엔 내가 예민해보이고... 근데 저 정도는 괜찮겠지?'

'이것만 빼고는 괜찮은데... 한번 더 만나볼까?'

'이건 기분 별론데 농담이라고 하니까... 여기서 내가 정색하면 이상한 사람 같고..그냥 웃어주자'

'약간 성격이 강한 느낌이고 휘어잡으려는 게 있지만 남자다운 게 듬직하니까...'


상대에게 굉장히 너그럽고 수 번의 기회를 더 주는 점이 포인트다.

별로 좋지 않은 포인트가 눈에 보이더라도 스스로 적당한 합리화를 상대 대신 스스로 해준다.

꽁기한 게 분명 있었음에도 스스로 결론짓기 어려워하며

'~한 남자 괜찮을까?' '이런 농담 기분나쁜 거 내가 예민한건가?' 하고 커뮤니티에 고민글만 올리기 일쑤다.



스스로를 잘 알아야 내가 원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본인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부분과 객관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는 부분을 명확히 알고,

그걸 상대와의 만남 과정에서 대입해보고 철저히 솎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면,

A라는 남자와 데이트를 했다고 생각해보자.

A는 아주 잘생겼으며 술과 담배를 사랑하고 놀줄 알며 주변에 여자사람친구가 많이 있다.

입이 걸어서 틈만 나면 욕을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욕을 하고는 아차 미안해~ 하고 눈치를 보는 점은 귀엽다.

작은 선물을 데이트에 꼭 들고와서 기쁘게 해주는 점은 예쁜데, 데이트 내내 핸드폰을 자주 들여다 본다.

아직 관계정립을 하지 않았지만 술만 먹으면 진한 스킨십을 하려고 든다. 거절하면 삐진 표정으로 말 수가 줄어든다.


몇 번 데이트하고 두근두근한 연애감정을 즐기기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진지한 상대로 생각한다면 또 다르다.



- 기준세우기


/맨스플레인이 없어야 할 것  (-20)                    

/바람기 절대 X  (-100)                                       

/오빠가~ 라는 말 달고 다니는 것 X  (-5)           

/관계정립 전 진한 스킨십 X  (-10)                     

/인터넷 커뮤니티 X  (-20)                              

/욕 X  (-10)                                                   

/욱하는 성격X  (-100)                  



기준은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맞춰서 정하면 되고, 단점 즉 마이너스의 기준을 세우면 된다.


이 마이너스 점수 역시 항목에 따라 '스스로' 정한다.

만약 본인이 관계정립 전 진한 스킨십이 전혀 상관없다면 저 항목은 아예 없어질 것이다.

심지어 나에게는 술 담배가 그리 심각한 단점은 아니어서 마이너스 항목에 아예 넣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다 유니콘이라 칭송하는 남자도 자기 기준에 어긋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사람이 못될 거다.

자신이 그래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단점에는 점수를 적게 배당하고,

이런 단점이 있는 사람과는 말도 섞고 싶지 않아! 에는 점수를 크게 배당하면 된다.

나의 경우 맨스플레인이 있는 남자는 어떠한 장점이 있어도 90점 대는 될 수 없다. 

맨스플레인이 -20포인트이기 때문에 저 단점 하나로 단번에 80점으로 추락하기 때문이다.



일단 A는 여러번 만나지 않아서 욱하는 성격인지, 커뮤니티를 하는지, 바람기가 얼마나 있는 건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도 관계정립 전 스킨십 10점과 욕 10점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80점으로 '진지한' 상대는 못되게 된다.

(욱하는 성격은 사실 조금만 오래 이야기해보면 답이 나온다. 욱하는 성격은 자존심이 세고 누군가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때 진짜 화나지 않아? 라든가... 대화주제를 잘 설정하면 자기가 술술 분다.)


왜 플러스는 안 돼? 단점도 있었지만 장점도 많았단 말이야! 

(위의 예시처럼)얼굴도 잘생겼고 선물도 매번 챙겨주고 욕하더라도 내 눈치 보면서 애교도 부리고... 완전 사랑꾼인데!

스킨십은 내가 너무 좋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바로 그것이 나쁜 사람만 고르게 되는 큰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것만 빼면 정말 좋은 사람인데'


아니, 그것때문에 그냥 나쁜 사람이다.

연인 혹은 썸녀 썸남에게 다정하고 종종 선물을 챙겨주고, 앞에서 욕했으면 미안해하고 연락 잘 되고... 

뭐 이런 것들은 그냥 기본이다... 그 기본도 못한 것들을 너무 많이 만나와서 위의 예시남이 

엄청난 유니콘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정말 당연한 것에는 플러스 점수를 줄 필요가 없다.


너 대신 총 맞아주고, 차에 치여주고, 외제차 뽑아주고, 우리 부모님 찾아뵙고 안마해드리고 

뭐 그런 아가페 예수님 수준 아니면 절대 플러스 점수는 주지 마라.



다음에 이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하고 싶은데...

이번엔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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